그렇게 사랑하고 싶다 / 박소향
오직 당신으로만
제 가슴이 젖었으면 좋겠어요
한나절 내린 봄비에 고인
샘물인 양 긴긴 날 눈물
모아 빛나는 그리움은..
어느 세월 앞에서도 색 바래지 않는
첫사랑의 눈빛이었으면 좋겠어요
오직 당신으로만
내 영혼이 흔들렸으면 좋겠어요
다른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아
빛살처럼 속삭이며
깊이깊이 가라앉는 노래 가슴에서
울려나는 부드럽고 연약한 절망
그 시간 안에 떠날 수 없는
마지막 열차표 같은
희망이었으면 좋겠어요
오직 당신으로만 넘치는
기쁨의 강이었으면 좋겠어요
옷을 벗고 일어서는
기억의 그림자가 약속의 눈빛으로
달 속에 숨어
긴 여운의 물소리를 남기며 혼자 울어도...
오직 당신만을 담아내는
빈 가슴이었으면 좋겠어요....
고운님들 !
지우시고 고운 사연 적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