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여자
장마비가 내 가슴으로 이사왔나봐요.
아버지 앞에 가서 투정하다가 왔어요.
왜 나는 사는 것이 이렇게 고달픈지
물어도 대답이 없더라구요.
하나님이 부재중이신가봐요.
오늘 책을 보던 중에 참 놀라운 글을 읽었어요.
엄마 혼자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희한한 일들,
어쩌면 그리도 잔인하게 난도질을 하는지,
묻고 싶더라구요.
물론 일부의 예라고 전제를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우리같은 약자에게 얼마나 아픔을 주는지,
세상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오해를 남기는지,
알지 못하나봐요.
홀로 키우고 싶어서 그리된 엄마가 얼마나 되겠어요.
상담학을 전공한 교수가,
목회자가 그리 쉽게 할 수 있는지 몰랐어요.
살기에도 바쁜 사람,
여자와 엄마의 자리를 맞바꾼 날부터
인생의 일부를 버려야 했던 그 아픔을 헤아려는 보았는가?
묻고 싶었어요.
아무도 관심없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철저하게 홀로 서야만하는 그 자리에
자신의 아이들이 서 있다면?
자신의 아내가 서 있다면?
그때도 그런 글을 그리 쉽게 쓸 수 있을지...........
작은 기침소리에도 놀라고,
조그만 호흡에도 가슴조리며 사는 아주 작은 여자,
엄마로 섰을 때 모든 것을 홀로 결정하고,
홀로 달려야 하는 그 낯선 길!
그러나 세상은 참으로 냉정하여
오늘에도 욥의 친구는 여전하더이다.
친구는 어느 쪽에 서 있나요?
나는 고난받으면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저들은 알지 못하나이다"
오늘도 그 말씀을 기억하면서
조용히 고개 숙이는 여린 여자가
엄마라는 이름때문에 멈출 수 없기에
오늘도 저들을 향해 곱게 웃어줍니다.
- 2007. 7.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