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웃음 보따리

매를 벌어요

by 초록빛사랑 2007. 5. 24.
 

              너무 웃었어요.

아내가 설거지를 하면서 말 했다.

“애기 좀 봐요!”

그래서 애기를 봤다.

한 시간이나 쳐다만 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행주로  눈탱이를 얻어맞았다.


아내가 청소를 하며 말 했다.

“세탁기 좀 돌려요.”

그래서 나는 낑 낑 대고 세탁기를 들고 빙 빙 돌렸다.

힘들게 돌리고 있다가 아내가 던진 바가지로 뒤퉁수를 맞았다.


아내가 T.V.를 보면서 말 했다.

“커튼 좀 처요.”

그래서 나는 커튼을 툭 치고 왔다.

아내가 던진 리모콘을 피하다가 벽에 옆퉁수를 부딛쳤다.


아내가 빨래를 널며 말 했다.

“방 좀 훔쳐요”

그래서 나는 용기 있게 말 했다.

“훔치는 건 나뿐 거야” 하고 말대꾸를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빨래 바구니를 던졌는데

아내가 던진 빨래 바구니를 피하려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쪘다.


아내가 아기를 재우며 말 했다.

“애 분유 좀 타요”

그래서 나는 분유통을 타고 끼랴 끼랴 했다.

아내가 던진 우유병을 멋지게 받아서 주다가 허벅지를 꼬집혀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아내가 만화책을 보던 내게 말 했다.

“이제 그만 자요”

그래서 나는 근엄하게 말 했다.

“아직 잠도 안 들었는데 그만 자라니!

아내의 베게풀스윙을 두 대 맞고

거실로 쫓겨나서 소파에 기대어 울다가 잠이 들었다.


아내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내게 말 했다.

“문 닫고 나가요”

그래서 나는 문을 닫았다.

나갈 수가 없었다.

한 시간 동안 고민하며 서 있는데 화장실에 가려던 아내가

날 보더니 엉덩이를 걷어차 내 쫓았다


'♣ 웃음 보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상한 자동차  (0) 2007.07.06
[스크랩] 이상한 자동차  (0) 2007.07.06
매를 벌어요  (0) 2007.05.24
[스크랩] 주부들의 희망 사항  (0) 2007.05.14
[스크랩] 주부들의 희망 사항  (0) 2007.05.14